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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출산, 육아

임산부 막달검사, 폐결핵 진단과 대학병원으로 전원

by GoodLife120 2021.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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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는곳으로 이사온 뒤, 다니던 산부인과가 가까워져서 아주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원래는 차 타고 25분정도는 가야했는데 여긴 걸어서 13분이면 도착하는 아주 가까운 거리. 운동삼아 다니기 좋은 거리다. 아무튼, 이렇게 만족하며 정기 검진도 잘 다니고 있었는데 35주차에 했던 막달검사에서 문제가 좀 생겼다. 

 

어제 포스팅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원래 2011년도에 앓았던 폐결핵의 흔적이 폐에 남아 있어서 건강검진을 할때마다 엑스레이에서 폐의 어느 부분이 하얗게 보이곤한다. 그래서 모든 의사샘들이 폐결핵이 의심되니 검사를 다시 받아보라고 하시는데 그때마다 나는 '이미 오래전에 완치 판정을 받았고 예전에 앓고 남아있는 흔적입니다' 하고 넘어간다. 

 

이번에도 막달검사를 실시했는데, 흉부 엑스레이가 검사 항목에 있었다. 

 

아기부분만 가리고 흉부엑스레이를 찍는데, 엑스레이 찍는 목적 자체가 결핵이 있는지 검사를 하는거라고 했다. 

 

점심때 11시반부터 1시까지 막달검사(피,소변,심전도,흉부엑스레이)를 열심히 하고 집에 와서 재택근무를 이어가고 있는데 산부인과 협력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폐결핵이 의심된다고. 

 

암튼 난 또 비슷한 상황이겠거니하고 예전 흔적이에요 하고 말씀드렸는데, 2020년 1월에도 찍었던 사진이 있는데 그것과 비교해서도 폐 상태가 조금 다르다고 하는거다. 그래서 다음 진료 오기 전에 상급병원(대학병원)에가서 호흡기내과 진료를 꼭 보고 오라고.. 

 

그런데 정말로 시국이 시국인지라 어디 진료 보려면 꼭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만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내가 있는곳 주변에서 호흡기내과를 갈 수 있는 대학병원은 이대서울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이었는데, 이왕이면 조금 더 가까운 병원에 가고 싶었다. 

 

지금 다니는 산부인과 협력센터에서는 말그대로 협력센터여서 그런가, 그 두 병원을 다 컨택 해 주셨고 코로나검사까지 안내를 다 해주셨다. (검사받아야한다는 짜증남도 잠시, 너무 친절하셨음..)

 

이대서울병원은 코로나검사->호흡기내과 안심진료소->원내 외래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코로나검사->원래 외래

 

이렇게 볼 수 있었는데, 신촌세브란스까지 언제가나 싶어서 이대서울병원으로 가기로 했다. 

 

일단 막달검사를 수요일에 했는데, 목요일 아침에 바로 코로나검사를 받았고 목요일 저녁에 코로나음성결과가 나왔다. 

(아래 코로나검사 드라이브스루 후기 ↓)

 

 

임산부 코로나 검사, 이대서울병원 드라이브스루 코로나검사

내가 다니던 병원에서 36주경 막달검사를 했다. 비용은 약 18만원 정도가 나올정도로 비싼(?) 검사였는데, 포함되는 내용은 피검사 소변검사 심전도검사 엑스레이 흉부검사. 이렇게 총 4가지였다.

celltory.tistory.com

 

음성결과를 산부인과 협력센터에 전달 하니, 그 다음주 화요일로 안심진료소 예약 완료. 

 

찝찝한 주말을 보내고 다음주 화요일에 안심진료소에서 호흡기내과 교수님을 만나러 갔다. 

 

일단 그날은 객담검사(가래검사)를 총 3통으로 진행했는데 당일2통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1통으로 검사 해 보자고 하셨다. 아무 증상도 없고 코로나에 걸린것도 아니지만 엑스레이상 지난번과 다른 분명한 흔적이 보이기때문에 치료를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하셨다. 

 

2011년도 결핵을 치료할때 한가지 약에 부작용이 있어서 총3가지 약으로 1년동안 치료를 했었다고 말씀드리니, 전에 치료받은 병원에 가서 먹었던 약 리스트와 엑스레이를 좀 받아오라고 하셨다. 그 길로 바로 보라매병원으로 가서 영상자료와 약리스트를 받아왔다. (이날 정말 스트레스..ㅠㅠㅠ 병원에서 서로 공유 해 주시면 안되나요? 임산부 힘들게 차타고 왔다갔다.. 가니 사람도 엄청 바글바글한데 또 코로나때문에 조심조심..암튼 엄청 스트레스 받았다.) 2012년인가 완치판정을 받았기때문에 영상보관기간인 5년이 지나서 영상 몇개는 지워졌다고 했고 최근에 찍은 사진들만 좀 달라고 해서 받아왔다. CD 비용 1만원정도 들었던것같다. 

 

참! 결핵은 나라에서 산정특례로 병원비와 약값을 지원해주는데, 일단 검사비용은 139,000원이 나왔다. 아니 엑스레이를 따로 더 찍은것도 아니고 객담검사 3통에 돈이 무슨 14만원이나 나오는가해서 너무 황당했지만 다음번 진료에서 진단서 받고 실비 청구해서 보험료는 환급받았다. 

 

화요일에 검사를 다 마치고, 다음번 예약은 이틀뒤인 목요일. 

 

예약환자가 어찌나 많던지 11시 반에 예약했는데 진료는 12시 반에 볼 수 있었다. 

 

객담검사 결과 균이 검출되지 않아서(앗싸!!다행!) 균배양검사를 해야하는데 그건 약 2달정도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하셨다. 균이 나오지 않았다는말에 안심이 되었지만 그래도 교수님께서는 엑스레이상으로도 결핵판정을 내릴 수 있다며 일단 약을 먹자고 하셨다. 

 

(대체 왜 다시 결핵이 재발한거냐고 묻자, 임신때문은 아닐거고 면역력이 약해지면 재발 할수도 있다고 하셨다)

 

이미 37주 임산부였고, (막달검사 35주6일, 코로나검사 36주0일, 호흡기내과진료36주5일, 37주0일) 아기가 거의 다 자랐기 때문에 결핵약으로 아기 기형을 유발하지도 않을 뿐더러 임산부가 먹어도 되는 1차 약으로 치료를 하자고 하셨다. 그리고 이후에 모유수유에도 크게 문제가 없을거라고 하셨다. 하지만 찝찝한건 어쩔 수 없지요.. 

다른약은 먹지도 않고 엘레비트와 비타민D 그리고 유산균으로 버텨온 9달이었는데 뭔가 마지막에 아기에게 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이 병을 이대로 방치해서 이후에 아기에게 문제가 생기는것보다 미리 발견해서 태어나기전에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는데 의의를 두기로 했다. (이 부분이 아주 중요하다)

 

검출된 균이 없어 전염력이 거의 없지만, 약을 2일만 먹어도 감염력이 50%이상 떨어진다고 하셔서 일단 약은 먹기로 했다. 일단 2주치 먹고나서 다시 와서 피검사로 간쪽 검사도 하고 하기로 했다.

 

호흡기내과 진료시, 교수님께서 딱히 산부인과 병원을 전원하라는 말은 없어서 이 결과를 가지고 원래 다니던 산부인과로 갔는데 그 산부인과엔 호흡기내과 선생님이 계시지 않아서 대학병원으로 전원하는게 낫겠다는 결과를 들었다. 주치의샘과 정들었는데(물론 나만..ㅋㅋ) 병원을 막달이 되어서야 옮겨야 하다니 너무 이 상황이 뭔가 싶었지만, 그래도 안전하게 아기를 낳는게 낫겠다 싶어 병원은 옮기기로 했다. 

막달에 대학병원으로 전원이라니 출산에 뭐하나 쉬운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도 협력센터에서 바로 대학병원 산부인과로 예약을 해주셔서, 원래 안되는데 당일접수 예약으로 가기로 했다. 

 

산부인과 진료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하기로 하고 

 

일단 결핵으로 진단을 하셨기 때문에 이때부터 호흡기내과 진료에 대한 병원비는 산정특례로 0원, 약값도 0원 ;;;

띠용, 아무리 그래도 몇천원 아니 몇백원조차 나오지 않아서 황당하기도 했고, 나라에서 그만큼 결핵이란 병원 관리하고 있구나 싶어서 안심이 되기도 했다. 

 

혹여나 다른 산모들과 아기들에게 피해가 가면 안되니 조리원예약도 다시 조정해야하고

약을 먹기 시작한뒤로 2주 안에 아기가 나오면

(2주 약을 먹고 나면 감염력이 거의 없다고 판단하지만 그 전에는 자가격리가 원칙),

아기와 산모를 분리해야하기때문에 내가 하고 싶었던 자연분만도 못하고 제왕절개를 할수도 있기 때문에 

모든 상황이 다 꼬이는듯 싶었다. 

이때까지 같이 지내온 남편은? 

(남편은 근처 병원에서 검사를 다시 받기로 했다)

 

하지만 이 걱정들도 잠시, 토요일에 산부인과에서 전원하라는 소식을 접하고 다음주 월요일에 바로 대학병원 산부인과로 갔는데.....

 

출산가방싸고, 이것저것 출산준비물 챙기느라 바빴는데 다 부질없게 느껴짐.. 

제발 건강하게만 나와다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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